프리미엄 고속버스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비싼 요금 탓에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었지만 막상 3개월 간 운행해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서 3개월 간 운행해본 결과 평균 탑승률이 70%를 넘어섰다. 노선별 탑승률은 서울-부산이 73.3%, 서울-광주가 68.3%였다(국토교통부 자료).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대형 버스에 좌석을 21개만 배치해 승객 1인당 배정 공간을 획기적으로 넓힌 고급형 버스다. 기존의 우등고속버스보다도 7개의 좌석을 더 줄였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1월 25일 두 개 노선에 투입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인 '유니버스 프레스티지'는 항공기 일등석 수준의 최고급 시트 21개를 장착했고, 각 시트에는 10.1인치 LED 모니터를 달았다. 여기에 승객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좌석 보호셸, 옆좌석 가림막 등을 설치해 독립 공간이 조성되도록 조치했다.

각각의 좌석은 최대 160도까지 젖히는 것이 가능하다. 각 좌석엔 방향 조절이 가능한 목베개와 개인용 테이블, 독서등, USB 충전단자 등이 부착돼 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자체의 운행시 안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버스마다 부착된 차선이탈 경보장치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등이 운행시 안전성을 높여주는 요소들이다.

현대자동차는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구간별 하루 왕복운행 횟수를 서울-부산 12회, 서울-광주 20회로 잡았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임은 우등고속버스 요금의 1.3배로 책정됐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인기몰이를 하자 기아자동차도 이 달부터 '그랜버드 프리미엄버스'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일 광주하남 출하장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등 권역별 전세버스 업체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그랜버드 프리미엄버스' 1호차 전달식을 개최했다.

기아차는 우선 이들 세 개 권역의 전세버스 업체에 프리미엄버스를 공급한 뒤 올해 상반기 안에 고속버스 회사들에도 자사가 만든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었다.

기아차가 이번에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버스는 기존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와 비슷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좌석수 역시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고속버스와 동일한 21개다.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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