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의 삼겹살 사랑은 유별나다. 서양사람들이 돼기고기 중 살코기를 더 선호하는 것과 달리, 우리 국민들은 살코기에 기름이 적당히 끼여 있어서 퍽퍽하지 않다는 이유로 삼겹살을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수요가 몰리거나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도 삼겹살 가격급등 현상이 나타나곤 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10명중 3명이 일주일에 한번 돼지고기를 먹고, 열에 하나는 주당 3~4번 돼지고기를 섭취한다. 이는 농진청이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해 얻은 결과다.

기간별 취식 횟수는 일주일에 한번이 29%, 일주일에 3~4회가 9%였다. 조사에 응한 사람 중 37.3%는 한달에 두세번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응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부위를 묻는 질문에는 61.3%가 삽겹살을 꼽았다. 삼겹살 다음으로 선호하는 부위는 목살(32.8%)이었다. 이는 종종 삼겹살 가격급등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같은 취향을 반영하듯 최근 들어 다시 삼겹살 가격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는 여전한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공급 차질은 구제역 발생에 의한 가축 이동제한 조치와 관련이 있다. 그러다 보니 도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삼겹살 가격급등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의하면 지난 달 28일 기준 국산 삼겹살 소매가격 평균은 kg당 1만 8766원이었다. 이는 최근 5년간의 평균 가격보다 18.7%나 비싼 것이다.

국산 삼겹살 가격급등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국산 선호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농진청 조사에서 응답자의 65.4%가 '비싸도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입하겠다'는 답을 선택한게 그같은 전망의 근거다.

삼겹살 가격급등에도 불구하고 국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맛에 대한 뚜렷한 인식 차이다. 농진청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78%는 수입산보다 국내산이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안나 기자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