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은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사립대는 물론 주립대의 경우에도 1년에 2000~5000만 원이 들어간다고 하니 미국 대학생들은 독립심 배양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학비나 생활비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고용노동부 블로그에서는 미국 대학생 선호알바를 전하고 있는데 우리에겐 낯선 직종도 있고 낯익은 일자리도 있다. 그중 베이비 시팅에 대한 인기가 높다. 미국에서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아이를 돌봐주는 수요가 꾸준히 있어 미국 대학생들이 부담없이 일하려는 알바로 꼽힌다.

어린아이 돌보기는 보통 이웃을 통해 구하게 되는데 집과 가깝고 아이를 재우고 나면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편리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인기가 높다. 과외도 대학생 선호알바로 뜨고 있는데 우리의 수능시험 격인 SAT에 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이민자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을 돕는 과외도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미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에 거주하거나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서 자취를 하기 때문에 교내 근로는 보편화된 알바다.

우리나라도 대학가가 입학과 개강 시즌을 맞으면서 대학생들이 알바 전선에 어떤 직종이 좋을지 고민하는 때다.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생 선호알바는 캠퍼스 바깥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조사한 알바 관련 선호도 조사에서 대학생 선호알바는 커피숍 등 외식 음료 업종이 46%(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고 사무직(39%), 학원과 과외(19%)가 뒤를 이었다. 대학생 선호알바 브랜드 역시 남녀 대학생 모두 커피 브랜드로 나타났다.

방학 때는 대학생 알바가 활발해지는 때다. 여름방학 때 선호하는 알바 조사에서는 사무보조가 52%로 으뜸이었고 백화점이나 점포 등의 판매서비스는 36%, 편의점이나 PC방 등 매장관리는 34%으로 나타났다. 모두 냉방이 잘 되는 시원한 실내에서 일하는 알바들이다.

연말에 대학생이 선호하는 알바는 행사 참여가 많다. 알바천국 설문에 따르면 좋아하는 가수 노래를 들으며 돈도 벌 수 있는 콘서트 진행 알바가 24%가 가장 많았고 단기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캠프 진행 알바는 19%, 이색적인 깜짝 산타 알바도 16%로 조사됐다. 반면 연말에 기피하는 알바는 끝 없는 물량을 감당해야 하는 택배 상,하차 알바가 28%, 손발이 꽁꽁 어는 야외 전단지 알바가 27%로 비슷하게 많았다.

지난해 8월 알바몬 조사로는 방학이나 학기 중 관계 없이 항상 알바를 하는 비율이 41%이고 방학 중에만 하는 경우는 28%에 그쳤다. 대학생 선호알바 직종도 방학이냐, 학기 중이냐에 따라 갈린다. 방학 때는 카페·음식점 서빙(복수응답 65%), 매장 관리·판매(42%)가 많다. 남학생은 건설 현장직(18%)이나 이벤트 스태프(14%), 배달·운송(10%) 선택도 많았고, 여학생의 경우엔 학원·학습지 강사(13%)나 사무보조(11%)도 있었다.

학기 중 선호하는 알바는 카페·음식점 서빙(56%), 매장 관리와 판매(35%)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만 일하는 학원·학습지 강사(12%)와 주방·조리보조(7%), 영화관·공연장 진행요원(7%) 등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올 대학 신입생 10명 중 9명이 첫 학기부터 알바를 할 것이라는 설문결과가 나와 장기불황 속에 대학생 알바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일 나온 알바몬 조사 결과를 보면 첫 학기에 알바 계획을 밝힌 여학생(92%)이 남학생(90%)보다 다소 높았다. 새내기들이 대학생활을 알바로 시작하겠다는 이유로는 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의 생활비를 벌겠다는 응답이 77%로 가장 많았고 학자금 마련(39%), 사회경험 쌓기(33%)가 그 뒤를 이었다. 2017학번 대학생 선호알바도 재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카페알바가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48%가 근로장학생 알바를 희망했다.

박인서 기자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