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아서 무심한걸까? 너무 바빠서 챙기지 못한 탓일까?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1년 반 넘게 휴면금융계좌의 잠자는 돈을 찾아가라고 홍보했지만 아직도 그 잔액(지난 1월말 현재)이 1조 3911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돈 중 내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사이트인 '파인'(fine.fss.or.kr)에 들어가 필요한 사항만 간단히 입력하면 오케이다.

이처럼 간단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자는 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또 다른 방법을 제시했다. 인터넷 이용이 불편해 '파인'에 접근하지 못하는 노인 등을 위해 은행 창구에서 언제든 자신의 잠자는 은행돈 및 휴면성 신탁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2분기부터 시작된다. 정확한 시작 시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 달부터 '파인' 대신 은행 창구 이용 방식의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감원은 2015년 6월부터 '파인' 등을 개발해 잠자는 돈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지난 1월말까지 1년 반 동안 642만명이 모두 1조 2450억원의 돈을 찾아갔다고 7일 밝혔다. 찾아간 잠자는 돈의 대부분은 보험금으로 그 액수가 1조 154억원이었다. 찾아간 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불과했지만 예금계좌에 묵혀 있다가 주인을 찾은 돈도 88억원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1조 이상의 돈이 휴면금융재산으로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것으로 집계되자 당국이 '파인' 외의 은행 창구 이용 방식까지 개발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휴면금융계좌 중엔 100만원 이상의 것도 22만개나 된다.  

당국은 '파인' 등의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환수를 유도하는 한편 금융기관들의 노력도 재촉하고 있다. 그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는 금융기관 평가시 휴면계좌 찾아주기 노력의 정도를 반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객의 주소지가 바뀌어 있는 경우 금융기관의 노력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파인' 등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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