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대비훈련인 2017 을지연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 무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인 23일. 전국에 비가 내리고 중부에는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까지 예보되고 있다. 그래도 2017 을지연습의 하이라이트인 민방위훈련이 실시된다.

21일부터 나흘간 전시, 사변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을지연습에서 다양한 훈련이 실시되는데 23일 오후에는 민방위훈련인 민방공 대피훈련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된다. 

민방위훈련의 민방공 대피훈련은 적의 공습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비상사태를 대비해 민간에서 이뤄지는 방어훈련으로 민방위훈련 사이렌이 울리면 시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비하는 훈련에 동참해야 한다.

민방위훈련 사이렌 경보는 공습경보~경계경보~경보해제 순으로 발령된다.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시민들은 가까운 지하대피소나 지하보도, 지하철역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운전 중인 차량은 도로 오른쪽에 정차해야 한다.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태세를 유지하면 통행을 시작하고, 경계경보 해제시 정상 활동으로 돌아가게 된다. 2017 을지연습과 연계한 이번 민방공 대피훈련은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진행된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민방위 경보는 사이렌 소리로 구별할 수 있다. 곧 공격을 받거나 받고 있을 때 발령되는 공습경보는 3분간 물결치듯 사이렌 소리가 이어진다. 5초 상승했다가 3초 하강하는 반복적인 사이렌 소리다. 음성방송도 병행된다. 공격이 예상될 때 나오는 경계경보는 1분간 평탄한 사이렌 소리로 발령된다. 공격이 멎고 추가공격이 예상되지 않을 때는 음성방송으로 경보해제가 이뤄진다. 민방위훈련에서 알아둬야 할 대피장소는 스마트폰 앱 ‘안전디딤돌’에서 내 주변 대피소로 찾을 수 있다.

민방공 대피훈련에만 민방위 경보가 발령되는 게 아니다. 경보는 민방위 사태에 대비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의 신호수단으로 민방공 경보와 재난 경보로 나뉜다.

민방공 경보는 적의 침공에 의해 전국 또는 일부 지역에 항공기나 유도탄, 지ㆍ해상병력에 의한 공격이 예상되거나 공격이 있을 경우 또는 화생방에 의한 공격이 있을 경우에 발령하는 경보다. 재난경보는 호우, 폭설, 태풍, 지진, 해일 등 중대한 재난이 발생하거나 그런 사태가 예상될 경우에 발령된다.

실제 민방공 경보가 발령된 사례는 1983년 2월 서울, 인천, 경기에 북한 이웅평 조종사가 전투기를 몰고 귀순할 때 경계경보가 내려진 이후 모두 13차례다. 경계경보가 8차례, 공습경보는 5차례였다. 1983년 9월 중국 전투기가 귀순할 때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처음 내려진 공습경보는 이후 2010년 12월 우리군 연평도 사격 훈련 대비 때(대청지역), 2014년 5월 북한 경비정의 연평도 서남방 해상도발 때(2회, 연평지역), 지난해 2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백령, 대청지역) 등이 발령됐다.

민방위 재난 경보는 2013년 모두 952회 발령된 뒤 이듬해 633회로 낮아졌지만 2015년 880회, 지난해 1444회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난경보의 경우 태풍, 호우 등 기상특보가 202회, 산불 223홰, 물놀이 340회, 행정방송 549회 등으로 집계됐다.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궂은 날씨의 처서다. 전국에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에 최대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방위훈련을 전후해 곳에 따라 재난 경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앙, 지방정부 차원의 2017 을지연습이 끝나는 24일까지도 곳에 따라 집중호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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