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보다 더 요금이 싸면서도 훨씬 편리한 우편서비스가 다음달 20일 출시된다. 우정사업본부가 새로 선보이는 ‘준등기 우편서비스’가 그것이다.

준등기 우편서비스는 기존의 등기우편이 수취인에게 직접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대신 반송 비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상품이다. 등기우편의 경우 반송이 잦다 보니 수취인 역시 손수 우편물을 찾으러 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곤 했다.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준등기 우편서비스는 우편물을 아파트 등의 수취함에 넣은 뒤 수취인에게 문자나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편물 반송이 대거 줄어들고 수취인 역시 안전하게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우정 당국에 따르면 등기우편물의 반송 비율은 15%에 이른다. 이 비율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추세를 타고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준등기물은 반송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안전성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준등기 서비스의 경우에도 등기우편처럼 고유번호가 부여되고 우편물 취급과정 또한 모두 기록된다. 배달 사고시 조회를 통해 그 과정을 역추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준등기 서비스의 등장으로 결혼 청첩장이나 기타 초청장 등이 버려지거나 반송될 가능성도 한결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편리하고 안전하지만 요금은 기존 등기우편 서비스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단 가장 수요가 많은 100g 이하의 우편물에 한해 준등기 서비스를 실시하되 요금을 1통당 1000원으로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등기우편의 경우 새달 1일부터 1통에 2340원이 적용된다.

당국은 준등기 우편서비스의 이용 추이를 보아가며 100g 이상의 우편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나갈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준등기 서비스는 작년 4월부터 1년간 시범서비스 과정을 거쳤다. 시범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용량이 하루 평균 4000여통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결과 1년 후엔 1일 2만4000여통으로 늘어났다. 시범서비스 기간 중 이용 실적은 총 393만4000여통을 기록했다.

시범서비스 기간 중 불만도 거의 없었고, 오히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우정사업본부는 이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본격 실시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