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가 건물 신축 및 리모델링 등과 관련된 일감을 두산그룹에 몰아주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그룹은 중앙대 법인 운영 주체다. 두산그룹은 2000년대 후반 중앙대 법인을 인수했다. 중앙대 법인 이사장직은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에 이어 그의 동생인 박용현 전 두산건설 회장이 맡고 있다.

중앙대는 학교법인이 두산그룹으로 넘어간 뒤 몇차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의혹은 이달 초 교육부가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롭게 불거졌다. 교육부는 중앙대에 담당 공무원들을 파견해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 과정에서 수의계약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1차로 서면조사를 실시한 뒤 미흡한 부분에 대한 추가조사를 하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직원들까지 파견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인인 만큼 교육부의 공식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2008~2015년 중앙대가 2500억여원을 건물 신축 등에 사용했으며 이때 건축 관련 일감을 두산그룹에 수의계약을 통해 몰아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합리한 건설비 책정, 임대수익 전용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는 게 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제2의 중앙대병원인 광명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부채를 학교와 학생 측에 떠넘긴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학교 측이 사실상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구성된 교비 회계로 건축 부채를 상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이같은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학교 측은 두산이 학교를 인수할 당시 투자를 약속했고, 그같은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건물 신축 등이 이뤄졌다고 전제한 뒤 “자재비와 관리비만으로 건축이 진행된 만큼 두산이 이득을 취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광명병원 건설과 관련해서는 “학교회계와 병원회계가 분리돼 있기 때문에 병원 일에 학교 돈을 가져다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학교는 병원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또 병원 건축과 관련해 아직 차입이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중앙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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