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의 귀환 탓일까? 서울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N서울타워(일명 남산타워)가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들을 국적별로 정확히 세분할 수 있는 통계치는 없지만 유커(중국인 여행객)들의 귀환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하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년여 동안 유커들의 한국 방문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뒤이어 취해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인해 급속도로 감소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커들의 방한이 늘어나는 기미를 보이더니 그들의 단골 방문지인 남산타워가 다시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유커들이 남산타워를 즐겨찾는 배경엔 중국에 한류열풍을 가져다준 한국 드라마(SBS)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전지현(극중 이름 천송이)과 도민준(극중 이름 김수현)은 극중에서 이곳의 한 레스토랑에 앉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전지현 등이 드라마를 촬영했던 레스토랑은 한동안 유커들의 예약으로 몸살을 앓다시피 했다.

남산타워는 ‘별그대’ 외에도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과 영화 ‘인랑’ 등의 촬영 무대로 등장함으로써 한류 열풍의 기반이 되어주었다.

또 미국의 영화 제작사인 디즈니가 지난해 미키-미니마우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을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제작한 뒤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남산타워는 졸지에 유커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이 구체화되면서 남산타워를 찾는 유커들의 숫자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같은 현상은 지난해 상반기 남산타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추이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남산타워 관리업체인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의 전년 대비 외국인 방문객 월별 증가율은 1월에만 플러스 상승률(24%)을 보였고 그 다음달부터는 매달 -2%, -21%, -28%, -13%, -30%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올해 1월까지는 마이너스 성장률(-32%)을 이어갔으나 2월부터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서더니 6월엔 그 수치가 18%까지 늘어났다.

30일 CJ푸드빌은 특히 올해 3월부터 남산타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CJ푸드빌 관계자는 남산타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에서 가장 많이 사는 기념품으로는 남산타워 모형의 미니어처인 ‘워터볼’이 꼽힌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남산타워와 서울의 모습이 그려진 티셔츠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기념품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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