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동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의 대화 재개다. 두 나라가 반년간 이어진 무역갈등을 해소할 계기를 마련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충족될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 변화 여부를 가늠하게 할 양측의 대화는 22~23일 진행된다. 중국 상무부 왕서우원 부부장이 미국으로 찾아가 카운터파트인 데이비드 말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머리를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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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 대표가 차관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만남이 고위급 또는 정상 간 만남을 위해 정지작업을 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기대심리는 작지 않다.

이번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11월로 예정된 두 차례의 다자협상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갈등 해결을 위해 따로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두 정상은 11월 12~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같은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하는 G20정상회담에서 잇따라 만나게 돼 있다.

중국이 일단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점 역시 양국 간 협상이 모종의 결실을 이룰 것이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불안 요인이 단번에 가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설사 중국이 자세를 낮추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중국 공세가 쉽게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는 견해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의 일부”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알기 어렵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미 행정부가 더 많은 압박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추론을 가능케 하는 내용들이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 쌓아올리고 있는 비관세 장벽이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2일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2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정책심포지엄)도 눈여겨볼 이벤트들이다. 이를 통해 미국 등의 기준금리 향배를 짐작할 수 있어서이다.

이번 미팅의 주제는 ‘시장구조 변화와 통화정책 시사점’이다. 따라서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자국의 중장기 목표금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발 금융위기의 신흥국 확산 조짐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사안이다.

이처럼 외부 변수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에서도 바이오와 남북 경협주, 콘텐츠 종목이 장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4차 산업혁명 분위기를 타고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참고할만한 소재다.

지난주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은 바이오에, 기관은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였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폭을 넓게는 2200~2300, 좁게는 2220~2280 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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