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유공원 인근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경찰이 출동하자 차량을 몰고 도주한 50대 SUV 차량 운전자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3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37분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몰다가 주차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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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었고 주변 시민들이 시끄럽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이 A씨의 차량을 가로막고 하차를 요구하자 A씨는 경찰을 피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A씨는 심지어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30cm 높이의 담장 10m 정도를 들이받아 파손했다.

경찰은 A씨 차량 창문을 삼단봉으로 내려치고 한 시민은 인근 가게 앞의 파라솔을 뽑아 막아섰으나 A씨는 차를 몰고 도주했다. 경찰은 현장에 떨어진 번호판을 수거해 차적 조회에 나섰고 차량 소유주를 A씨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A씨는 3일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경찰관들이 검문하니 무서워 도망갔다"며 "도주 후 술을 마셨으나 사고 당시에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수배자도 아니고 운전면허도 소지하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차량 보험에도 가입했다며 "음주운전 여부는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유공원 차량난동 사건에 이어 경찰이 출동하자 도주하다 체포된 다른 사건들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한 오토캠핑장에서 난동을 부리던 40대 B씨가 주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타고 12km를 도주했다.

봉화경찰서는 이 과정에서 B씨가 경찰차를 비롯해 인근에 있던 승용차와 레커차 등을 들이받아 파손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 사고로 경찰관 2명과 승용차, 레커차 운전자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B씨는 체포과정에서도 강하게 저항해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나서야 제압됐고 음주나 약물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4월에는 홍익대 인근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 C씨가 여성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남성 4명에게도 주먹을 휘둘렀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C씨는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을 알아차린 뒤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몰고 27km 정도의 거리를 도주했다.

경찰은 도주하던 C씨의 차량을 뒤쫓아 체포했다. 당시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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