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준비생(취준생)이나 직장인 열명 중 세명이 공무원시험(공시)을 준비하고 있거나 과거에 준비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에서 그만큼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이로 인해 한국의 성장 동력이 갈수록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보다 당장의 편안함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일에만 관심을 갖는 세태가 지속되면 향후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대와 30대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 285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2.9%가 과거 공시 준비를 해보았거나 현재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이중 현재 공시를 준비중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11.4%였다.
공시 준비 유경험자들이 겨냥한 대상은 9급 공무원이 64.0%, 7급 공무원이 16.0%였다.
복수응답을 전제로 공시 준비 이유를 묻는 질문에 78.2%가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라는 답변 항목을 택했다.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지목한 이유는 차례로 노후연금(41.5%)과 복지·근무환경(40.9%), 적성(16.9%) 등이었다.
이는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청년층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이번 설문 결과에서는 직장인들의 공시 준비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과거 공시 준비를 했거나 현재 진행중이라는 응답 비율은 직장인 그룹에서 37.2%, 취준생 그룹에서 31.3%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는 청년들 사이에서 고용 안정성과 노후연금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의 고용불안감에 대한 조사 결과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사람인이 직장인 10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고용불안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복수응답)는 ‘회사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서’(39.2%), ‘회사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서’(26.7%), ‘고용형태가 불안해서’(23.4%),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가 짧아서’(21.5%). ‘회사가 미래에 쇠퇴할 업종이라서’(13.7%), ‘회사가 구조조정을 했거나 할 계획이라서’(13.3%), ‘업무 성과가 떨어져서’(12.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