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설마 했던 일이 새로운 주 첫 거래일부터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종료하기는 2016년 12월 7일 종가 1991.89를 기록한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630선 아래로 꺼진 채 62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대비 낙폭은 33.37포인트(5.03%)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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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이번에도 외국인들이었다. 이들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바람에 장 초반 잠시 반등했던 지수가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장 초반만 해도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며 분위기를 띄우자 코스피는 상승세로 화답했다. 하지만 약발은 개장 후 한시간 반 남짓 동안만 유효했다.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개장 후 1시간 40분이 지나면서 다시 약세로 반전돼 1993.77까지 내려갔다. 이로써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혼란의 와중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0.98%)와 LG화학(3.55%), SK텔레콤(0.36%), KB금융(1.18%), 신한지주(1.72%)의 주가는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0.30%), 셀트리온(-4.39%), 삼성바이오로직스(-2.55%), POSCO(-1.32%), 현대자동차(-1.85%)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8거래일째 ‘팔자’에 나서며 16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4874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들에 맞서 기관은 6362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매도세를 저지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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