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또 올린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10월에도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전달보다 0.10%포인트 오른 1.93%다. 2015년 3월(1.91%)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상승폭은 지난해 11월(0.15%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전달보다 0.03%포인트 오른 1.93%로, 2015년 11월(1.93%)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의 금리 등 차입비용을 토대로 산정한다. 시중은행은 코픽스에 자체적으로 정한 ‘가산 금리’를 더해 변동 금리 대출의 최종 금리를 정하기 때문에 코픽스가 상승하면 대출 금리는 따라 오른다.
이에 시중은행이 16일부터 코픽스 금리 상승에 맞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린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3.35∼4.55%에서 이날 3.45∼4.65%로 0.10%포인트씩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18∼4.53%에서 3.28∼4.63%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3.23∼4.23%에서 3.33∼4.33%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농협은행의 경우 2.83∼4.45%에서 2.87∼4.49%로 0.04%포인트씩만 올렸다. 농협은행이 가산금리를 0.06%포인트씩 내린 영향이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이 같은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꾸준한 금리 인상 움직임을 시사한 바 있고, 무엇보다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이달 말 금통위에서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