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출발점은 22일(이하 현지시간)의 추수감사절이다. 그 하루 뒤인 23일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고 26일엔 사이버 먼데이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쇼핑 분위기를 띄운다.

쇼핑시즌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달로 이어져 25일의 성탄절과 그 이튿날의 복싱데이에 가서야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복싱데이의 경우 그 분위기가 새해가 시작될 때까지 지속된다. 복싱데이는 예부터 서구 사람들 사이에서 선물을 상자에 담아 전달하는 날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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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복싱데이가 되면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연초까지 숨가쁘게 이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프로축구에서도 이 때를 복싱데이 기간이라 부른다.

이중 선물을 주고받는 복싱데이의 본래 전통은 미국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미국에서는 사실상 이달 22일부터 새해가 열릴 때까지 장기간의 쇼핑시즌이 열린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마지막 두 달 동안 연중 소비의 20%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미국 경기가 예년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연말 쇼핑시즌의 매출에 대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크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미국 쇼핑시즌의 매출액이 7209억~7715억 달러(약 815조~87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 관계자들은 미국의 쇼핑시즌이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미국의 쇼핑시즌에 많이 팔리는 물품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중국의 광군제 행사 때 주로 팔리는 한국산 제품이 화장품 종류인 것과 달리, 미국의 쇼핑시즌 때는 전자제품이나 의류가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서 주식 투자를 하려는 사람은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윤서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시즌에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물품은 의류”라며 “미국 의류 매출 비중이 큰 업체의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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