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를 올린 뒤 ‘관망(wait-and-see)’ 신호를 내보낼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또 연준이 내년엔 각종 경제지표의 흐름에 따라 경제 상황과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가면서 그때그때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정해지 경로대로 분기마다 한 번씩 기계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 AP/연합뉴스]

연준은 이달 18~19일 FOMC 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논의를 벌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라간다. 연준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WSJ는 ‘억제된 인플레가 분기별 기준금리 인상 패턴의 시급성을 줄인다’란 제목의 6일자 분석 기사를 통해 이 달의 FOMC 회의 이후 연준이 관망 모드에 진입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이 기사는 또 “연준이 분기별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예상 가능한 경로에서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역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과 맥락을 같이하는 표현이다.

신문은 최근의 시장 동요가 연준의 판단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고 평하면서도 완화된 인플레이션과 유가 하락 등이 기준금리 인상의 시급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그러나 향후 미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거나 인플레가 기대 이상으로 과열된다면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늦출 것이란 전망은 최근 들어 심심찮게 제기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말한 것도 그같은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의 이미선 연구원은 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19년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 포럼에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부터 둔화되는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에는 최대 두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또 한국은행의 경우 내년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그는 내년 한국 경제가 2.4% 성장하는데 그치고, 올해 8%대를 보인 수출 증가율도 내년엔 3%대로 낮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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