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3대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2년째 사상 최대 수준의 연간 경영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이라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각각 전년 대비 34.3%, 51.9%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1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배경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이어갔다.

[사진 = 연합뉴스TV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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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반기엔 ‘털썩’ 주저앉기도 했다. 메모리 수요 둔화와 함께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돼 메모리 시장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9조938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32% 감소한 4조4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닝쇼크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이다.

4분기 D램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2% 줄었고, 평균 판매가격은 11%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2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에서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된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 지난해 기조를 올해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과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기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올해 성과급으로 월 기준급의 1700%를 주겠다고 이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과급 규모도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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