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한국시간)은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및 관련부품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분석한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날이다.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해 5월부터 보고서 작성 작업을 벌여왔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상무부 보고서는 자동차 및 부품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외국인의 시각에선 이현령비현령식 해석으로 비쳐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핑계로 수입 자동차들에 대해 ‘사또 재판식’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가안보라는 명분은 모든 분야가 연계돼 있는 오늘날의 산업구조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나 갖다 붙이는 게 가능하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하지만 그게 엄연한 현실인 만큼, 우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처분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 증시도 마찬가지다. 주요 외신들에 의해 거론되는 세 가지 시나리오는 25% 관세 부과안, 10% 관세 부과안,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된 관세 부과안 등이다.

우리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산 제품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우리 당국도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전기 자동차나 자율주행차 등에 한해 관세 부과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 전반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 한국과 유럽,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보고서를 받은 뒤 90일 이내에 고율 관세 부과 또는 수입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21일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1월 회의록 내용이다.

요즘 들어 연준에서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국 금리 추이에 대한 관심은 다소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올해 1회 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모아져 있다. 그만큼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돼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월 회의록에 일부 위원들의 돌발적 발언이 들어 있을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아직 연준 내부 분위기를 단정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이유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시장의 움직임이다. 지난 1월 FOMC 회의 이후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발언도 미국내 국정 불안을 자극하며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지목된다. 그러나 국가비상사태 선포의 목적이 국경장벽 설치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시장을 크게 흔들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될 미·중무역협상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피스 예상 등락폭으로 2150~2260선을 제시했다. 증권사별 예상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2180~2260, 하나금융투자 2200~2250, 케이프투자증권 2150~2230, KTB투자증권 2190~226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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