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것으로 평가되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이 한달 만에 다시 보합세로 전환했다. 강남권 아파트 값의 낙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경기도는 3기 신도시 계획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3% 떨어지며 지난 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유지했다. 하락세는 29주째 이어졌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강남구의 아파트 값은 변동률 0%를 기록하며 4주 만에 다시 보합세로 전환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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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 은마,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매매가 간간이 이뤄지면서 최근 들어 호가가 오른데 따른 결과다. 전용면적 76.79㎡는 호가가 16억8000만∼17억원을 넘어섰고, 84㎡도 18억8000만∼19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송파구도 잠실 주공5단지와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인근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 -0.03%에서 금주에는 -0.01%로 낙폭이 둔화했다.

서초구(-0.01%) 역시 최근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급매물이 일부 팔리면서 지난 주(-0.02%)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강동구는 지난 주 대비 0.8% 떨어졌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여전히 강남권에서 가장 낙폭이 컸으나 지난 주(-0.12%)보다는 감소했다.

강북 등 비강남권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보합 전환한 곳이 늘었다. 광진구가 지난 주 -0.01%에서 금주 하락세를 멈췄고 구로·금천·영등포구도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래픽 = 한국감정원 제공]
[그래픽 = 한국감정원 제공]

반면 용산구(-0.06%)와 성동구(-0.13%), 동대문구(-0.05%), 성북구(-0.06%) 등지는 지난 주 대비 낙폭이 다소 커졌다.

경기도는 최근 분양한 ‘과천자이’가 지역 최고가인 3.3㎡당 평균 3253만원에 분양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살아나는 바람에 0.05% 올랐다. 지난 2월4일 조사에서 보합을 기록한 이후 15주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최근 2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던 광명시의 아파트 값도 최근 하안동 일대 급매물이 일부 팔리면서 금주 들어 0.20% 상승했다.

3기 신도시가 건설될 남양주시는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구리시는 0.12%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에 반해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남시가 0.36% 떨어지며 지난 주(-0.34%)보다 낙폭이 커졌고, 용인 수지(-0.25%), 용인 기흥(-0.09%)도 가격이 하락했다.

지방의 아파트 값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0.09% 내렸다.

세종시 아파트 값이 -0.2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경남(-0.17%), 울산(-0.12%), 경북(-0.12%) 등지에서도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광주광역시와 제주도의 아파트 값은 각각 0.08%, 0.04% 상승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8% 하락해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0% 떨어진 가운데 입주물량이 늘어난 강동구가 -0.15%로 가장 많이 내렸다. 이에 비해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06%, 0.0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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