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처럼 국내 이슈에 쏠리게 됐다. 이로 인해 한동안 대외 요인에 쏠려 있던 투자자들의 눈길이 국내로 몰려들게 됐다. 1차적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잠정)이다. 실적 발표 예상 일자는 오는 4일 또는 그 이후다.

시장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9984억원(증권사 컨센서스)이다. 작년 동기의 영업이익에 비해 60.2%나 줄어든 수치다. 그렇지만 올해 1분기의 6조2300억원이나 2분기의 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실적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 [사진 = 연합뉴스]

만약 예상이 적중한다면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를 어느 정도 자극할 여지가 생긴다. 이는 또 시장의 기대대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갤럭시 폴드가 흥행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도 일정 부분 반영돼 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4만8400원)는 이달 들어서만 약 10% 올랐다.

미·중 무역갈등은 이번 주 증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변수다. 일단 양측이 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갖기로 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단기 호재가 되고 있다. 고위급 협상 날짜가 잡혔다는 사실은 무언가 타협안을 끌어낼 가능성이 보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적 전망만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측이 여전히 신경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이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을 폐지하거나 자국의 공적 펀드가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중국 기업에 대해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기획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이번에도 기선잡기에 나섰다는 것이 여러 해석중 하나다. 협상 전 중국 때리기를 시도하며 기선잡기에 나서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써온 수법이기도 하다.

무엇이 진실이든 양측의 신경전은 시장에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협상 타결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은 투자자들의 위험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는 탓이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내 탄핵 정국이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중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정국 돌파를 위해 중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할 것이란 전망도 포함돼 있다. 나아가 이는 중국이 협상 지연 전략을 쓸 것이란 분석과도 연결된다.

오는 1일부터 이어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관심을 끄는 일들이다. 다만,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만큼 이들이 금리 향방을 가늠케 할 유의미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폭은 NH투자증권 2040∼2100, 하나금융투자 2050∼2100 등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주 증시의 긍정적 요인으로 미·중협상에 대한 기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수출주 이익 실현 가능성을 꼽았다. 부정적 요소는 기업 실적 하향 조정, 유럽의 경기 둔화 등이었다.

한편 목요일인 오는 3일은 개천절 공휴일이므로 증시도 하루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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