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검언 유착’ 의혹사건으로 인해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채널A의 한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위압적인 취재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다. 해당 기자는 이철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대검 감찰본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감찰 개시를 일방 통보한 일로 더욱 크게 부각됐다. 검찰은 결국 이 사건에 대해 대검 인권부에서 진상조사를 벌이게 하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채널A 기자와 모 검사장의 유착 의혹은 최근 MBC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제기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이 의혹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채널A 기자와 해당 검사장을 협박 등의 혐의를 들어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사안의 민감성으로 인해 법무부도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이 일로 한동안 관심권 밖에서 멀어졌던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게 됐다. 이 사건은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시험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일부 관계자들이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팔아치운 일과 관련돼 있다. 그로 인해 결국 일반 주식 투자자들만 큰 피해를 입게 됐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신라젠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들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벌여온 검찰은 10일 신라젠의 이용한 전 대표와 곽병학 전 감사 등을 상대로 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2008∼2009년 신라젠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곽 전 감사는 2012∼2016년 이 회사의 감사를 역임했다. 곽 전 감사는 문은상 현 대표와 밀접한 친분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신라젠의 주가는 펙사벡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7년 11월 중 15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0일 현재 신라젠의 주가는 1만2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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