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증시를 지배할 최강 키워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다. 이미 증시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조금 더 강해지고 확산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조금씩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 연장선에서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국내외에서 공통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오하이오 등 여러 주에서 감염병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봉쇄 재돌입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구체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플로리다주 등에서 일부 매장을 폐쇄키로 했고,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봉쇄령 발동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봉쇄령 재발동이 현실화된다면 증시는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도 경제 봉쇄 재개는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황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이 제2의 우한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속출하고 있다.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발 확산이 베이징 전역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자 시는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상향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전하면서 직전 24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18만30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것이다.

감염병 재확산 우려는 22일 국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14.94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한 주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재확산 우려 속에 이번 주 증시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주엔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더욱 차별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은 편이다. 구체적으로는 비대면 또는 전기차, 헬스케어 등과 관련된 업종의 주가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는 다음 달부터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는 사실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지수 흐름을 타기보다는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큰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현상은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이 보편화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중엔 눈여겨 볼 이벤트가 많지 않다. 23일 발표되는 미국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6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26일 나올 미국의 5월 개인소비 관련 자료 등이 주목할 대상으로 거론된다.

22일 오전의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2일 오전의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주 후반부에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주요 은행들에 대한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이 조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26일 있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위원회 결정은 권고 사항일 뿐이지만 전례로 보면 검찰이 그 결정을 수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이 부회장 불기소가 현실화된다면 삼성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함께 증시 분위기도 일정 정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이번 주 코스피 등락 범위는 지난 주보다 다소 높은 2070~2150선으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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