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들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가 새롭게 선보인다. 출시일은 오는 7일이다. 한국거래소(KRX)가 개발한 이 지수는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각광받는 4개 대표 업종인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영문 이니셜 BBIG)을 기반으로 삼는다.

이들 업종은 정부가 추진 중인 K-뉴딜정책의 핵심을 이룰 것으로 평가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관련 업종의 10개 주요 종목 주식의 시가총액(지난달 말 기준)만 쳐도 32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4%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K-뉴딜지수는 BBIG 네 개 업종에서 각각 선발된 3개 종목을 합쳐 총 12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업종별 종목은 배터리(2차전지) 업종의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바이오 업종의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인터넷 업종의 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게임 업종의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등이다. 각각의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분의 1로 동일하다.

BBIG 4개 업종마다 10개 주요 종목을 선별한 뒤 이들로 구성된 지수도 출시된다. 이들 네 개 지수의 명칭은 2차전지 K-뉴딜지수, 바이오 K-뉴딜지수, 인터넷 K-뉴딜지수, 게임 K-뉴딜지수 등으로 명명됐다.

이들 네 개 지수와 BBIG K-뉴딜지수 등 5개 지수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은 연평균 3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연평균 상승률은 2.8%에 그쳤다. 5개 지수 종목의 수익률이 코스피 전체 종폭 평균에 피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또 그린뉴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새로 개발해 내놓기로 했다. 500개 기업의 탄소배출 현황을 수치로 표시해줌으로써 주식 투자자들이 친환경 기업을 선호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 지수는 탄소효율 점수를 높게 받는 기업일수록 투자 비중이 커지도록 설계된다.

[그래픽 = 한국거래소 제공]
[그래픽 =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판 뉴딜의 약칭인 K-뉴딜은 현 정부가 설계해 추진 중인 디지털과 비대면, 친환경 기반의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만 21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지방비와 민간자본을 망라하면 32조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중 17조원은 데이터 댐과 그린스마트 스쿨, 그린 리모델링 등의 10대 과제와 고용 증대, 사회안전망 강화 등에 투입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38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한 바 있다. 정부는 K-뉴딜 사업의 재원 마련을 위해 국민참여형 뉴딜펀드를 비롯해 디지털 및 녹색산업 분야 투자펀드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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