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 이번 주 국내외 증시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과 백신 개발 효과가 대립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 인하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재유행의 영향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특히 주 중반을 넘기면서 미국의 경제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될 조짐을 보인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수감사절과 함께 시작되는 연휴 기간 동안 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놓았다. 이번 연휴를 계기로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경계하기 위함이었다.

미국에서는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추수감사절, 그 다음날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린다. 예년 같으면 여행과 쇼핑으로 전국에 들뜬 분위기가 연출되는 시기다. 하지만 이번엔 보건 당국의 강력한 여행자제 권고로 인해 분위기가 이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덩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몰고올 소비 진작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때마침 JP모건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만큼 코로나19 팬데믹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곧 발표될 소비지표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직접적 관심의 대상은 24일 나올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지수가 98.3으로 내려갔을 것이라 전망했다.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해 전보다 위축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한 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개발의 선두 주자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지난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예방 효과 90% 이상이라는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공식 신청했다. 승인은 다음 달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처럼 큰 회사는 아니지만 미국 모더나 역시 백신 개발 성공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 UPI/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 UPI/연합뉴스]

문제는 지금의 추세가 이변 없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보편적인 수준의 백신 접종은 내년 늦봄 무렵에나 가능해지리라는 점이다. 그 때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커지고 있다. 이는 미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서 신흥국 증시 전반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과 맞물려 있다. 신흥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남짓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주 코스피는 근 3년만에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했다.

이런 흐름은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3일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4포인트(0.26%) 오른 2560.04로 거래가 시작됐다. 상승 흐름은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기타 요소로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회의 의사록 공개(현지시간 25일) 등이 있다. 국내에서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조정되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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