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택배 이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방역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엔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물류센터 감염 사고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물류센터들의 안전의식 부재 논란까지 일면서 택배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업계 및 방역 당국에 따르면 22일 수도권에 있는 쿠팡의 물류센터 두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여주물류센터와 인천6물류센터다.

여주물류센터의 경우 지난 16~17일 근무를 한 단기직 사원 한 명이 마지막 근무일 이틀 뒤 실시된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쿠팡 측은 즉시 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인천6물류센터에서는 지난 19일 이미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 중인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추가 확진자는 기존 확진자와 밀접접촉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일로 여주물류센터의 폐쇄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됐다. 쿠팡 측은 배송은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와는 무관하지만 또 다른 택배업체 관련 시설에서 한 기사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해 안전관리에 대한 논란을 키웠다.

사고는 22일 오전 5시30분 쯤 로젠택배 부천지점 터미널에서 발생했다. 택배 물품 분류작업을 하던 기사가 체인에 손가락이 끼여드는 바람에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 기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접합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택배노조는 이 사건을 들어 택배 현장의 안전관리 부실 실태를 다시 한 번 폭로하고 나섰다. 노조는 로젠택배 터미널 사고 현장에서는 안전에 대한 고지도, 교육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별다른 설명도 없이 산재보험 제외 신청서를 쓰도록 유도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에만 택배 노동자 15명이 과로로 사망했다. 노조는 그 원인으로 장시간 노동을 지목하고 있다. 노조는 거듭된 사고에도 불구하고 작업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