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최 회장은 7일 오전 검찰에 출석해 종일 조사를 받은 뒤 다음날인 8일 새벽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원 회장은 회사 자금을 몰래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검찰은 회사 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일일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 회장에 이어 2016년부터 SK네트웍스 회장을 맡은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SK네트웍스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주 매입 과정에 시세조종 혐의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사진 = 연합뉴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 [사진 = 연합뉴스]

과정이 투명하다면 주가 폭락시엔 오너의 자사주 매입이 선행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주가를 방어함으로써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너의 자사주 매입엔 또 주주들에게 장래의 기업 발전에 대한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상속 편의를 위해, 혹은 지분 확대를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경우도 나타나곤 한다. 오너가의 이익을 키우면서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라면 시세조종 혐의로 처벌 받을 수도 있다.

최신원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은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이 SK네트웍스를 둘러싸고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FIU는 관련 사실을 자료와 함께 검찰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와 SKC 본사, 최신원 회장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SK네트웍스 본사에 대해서는 이달 4일에도 추가 압수수색이 펼쳐졌다.

검찰이 이번에 최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한 것으로 보아 수사는 혐의 사실에 대한 막바지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펜싱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