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없는 것을 내놓다!

스타일러와 트롬 건조기 그리고 홈브루와 코드제로 R9 보이스 그 외에 틔운 등등.

이것이 무엇인지 아시는가?

코로나 19로 ‘집콕’ 하면서 가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이들에겐 자못 익숙한 그리고 집 안에 들여놓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첨단 생활가전 제품명이다.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설명하면, 스타일러는 의류관리기이고, 홈브루는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이며 코드제로 R9 보이스는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다. 틔운은 식물생활가전이다.

그동안 세상에는 없었다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끈질긴 기술 개발로 새로 등장해 우리네 생활을 편리하게 그리고 윤택하게 하는 가전 제품군들이다. 그것을 누가 개발하고 만들었을까?

삼성전자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부심을 갖고 있는, 다름 아닌 LG전자다.

LG전자는 3분기까지 누적 실적 면에서 미국 월풀을 큰 차로 앞서고 있어 올해 글로벌 가전시장 매출에서 첫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거기에는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신(新) 가전을 포함한 생활가전 실적 호조가 한 몫을 했다니 박수칠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가전시장 넘버원은 이제부터 LG전자라는 얘기다.

LG 트윈타워. [사진 = 연합뉴스]
LG 트윈타워. [사진 = 연합뉴스]

# 모방 경영의 시대는 거(去)하다

‘대한민국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연구 개발해 만든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남의 것을 모방해 서둘러 많이 만들어 돈을 벌었다.’

이따금 국내 외 안팎에서 한국 기업을 깎아내리고 싶을 때 입에 담곤 하던 말이다. 이 같은 비판은 과거에는 맞았으나 21세기 현재는 아니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1960~1980년대, 한국 기업들은 모방 경영으로 고속 압축 성장을 일궈냈다. 한국 기업들은 선진국 기업이 먼저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해 내놓으면 발 빠르게 모방해 저렴하면서 대량으로 생산해 이윤을 챙겼다.

선진국과 산업화국, 이중 구조로 나뉜 가운데 한국은 산업화국의 첨병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모방 경영의 시대는 끝났다. 과학과 기술 발달로 세계 시장이 하나로 묶였고 자본은 국경을 넘나들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판을 쳤다. 중요한 경쟁력이었던 저임금 근로를 기반으로 한 원가 절감은 중국과 베트남 등 후발 주자들의 급부상으로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1980년대 후반께 한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글로벌’을 줄기차게 외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30년 뒤 가전의 LG전자, 반도체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동차의 현대자동차, 배터리의 LG화학, 철강의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LG 오브제컬렉션 패키지. [사진 = LG전자 제공]
LG 오브제컬렉션 패키지. [사진 = LG전자 제공]

# 인테리어 컬렉션 가전의 새장을 열다

“최근 첫돌을 맞은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은 하나씩 더할수록 집안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컬렉션 가전으로 기획된 것이다. 디드로 효과를 보는 그런 경향이 있다.”

LG전자 관계자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고객 관심도가 올라가는 추세여서 그런 듯하다.

디드로 효과란 하나의 물건을 산 뒤 그것과 어울리는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유래는 이렇다.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가 어느 날 친구에게 진홍색 가운을 하나 선물 받았다. 디드로는 그 가운이 세련됐다고 여겨 서재 한쪽에 가운을 걸어두고 감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서재 가구들 면면이 어색하고 초라해 보이는 것 아닌가! 디드로는 그 길로 당장 책상, 의자 등 서재 가구들을 죄다 새로 장만하기 시작했다.

디드로 효과는 드니 디드로가 살아생전 저술한 자신의 수필을 통해 해당 에피소드가 알려진 뒤, 1988년 미국 사회학자 그랜트 맥크래켄의 저서인 ‘문화와 소비’에서 일종의 소비 현상으로 기술된 바 있다.

LG 오브제컬렉션이 요즘 디드로 효과의 후광을 톡톡히 받고 있단다.

LG전자 자체 고객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베스트샵에서 오브제컬렉션을 구매한 고객 중 10명당 3명은 3가지 이상의 가전을 해당 제품군에서 장만했다. 특히 소비 주관이 뚜렷한 MZ세대 젊은 고객들 선호도가 높았다. 같은 기간 오브제컬렉션 제품 구매 고객 가운데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표방하는 오브제컬렉션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듯하다.

아름다운 고품격 가구 같은 가전이라는 발상의 대전환-. LG전자의 생활가전에서의 독창적인 인기 고공비행은 앞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또 다른 신상품을 한껏 기대케 한다.

# 대한민국 ‘국대’ 기업 LG전자 그러나?

- ‘사원 채용비리 혐의’ LG전자 인사담당자들, 1심 유죄(종합)
- [단독] "불법 유흥업소 태워가라, 장 봐와라"...LG전자 임원의 갑질

여러모로 LG전자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랑이자 자부심으로 성장해왔다. 한마디로 국대(국가대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여 국민의 뜨거운 사랑과 성원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채용 비리와 갑질 등등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지면 국민이 받는 충격과 상처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인화와 정도 경영을 기치로 내건 LG여서 더 그러하다.

물론 거대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웅덩이를 흐려놓는 몇몇 미꾸라지가 있을 수 있고 일반에게 공개 못 할 나름의 내밀한 속사정도 생길 수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직적인 비리와 모럴 해저드는 용납돼선 안 되지 않을까? 그들만의 LG전자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성원하는 국대 기업 LG전자이기 때문이다.

LG전자여 힘내라 힘, 그리고 영원하라, 국민 사랑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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