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철회를 결정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 26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것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다. 해당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대1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부실한 성과를 낸 곳은 게임사 크래프톤(234대1)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 =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 =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28일 오전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 아래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다음달 예정이었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상장 철회 이유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상 등에 따른 주식시장 자금 이탈 ▲건설현장 중대재해 발생으로 리스크 증가에 따른 건설업종 투자심리 위축 ▲우크라이나 관련 미국과 러시아 갈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LG엔솔 등 대형 IPO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인한 기관 자금 여력 감소 등을 시장 전문가들은 꼽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 준비 초기부터 경영의 투명성·합리성을 이번 상장 시도의 목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충원하는 등 상장사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후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상장 재추진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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