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의 대표적 키워드는 기업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수가 되다시피 한 세계적 긴축 흐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더욱 심화된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등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사안들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개별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질 것을 전제로 정유와 비철·금속 등 인플레 수혜주와 엔데믹(팬데믹 종료 후 감염병이 풍토병화하는 일, 일상회복을 의미함)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리오프닝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을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간 변동폭으로 2680~2800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확연히 꺾이면서 엔데믹 현실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일 확진수 추이가 감염병 사태가 정점을 지났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정부는 ‘밤12시까지 & 10명까지’로 대표되던 사적모임 제한을 18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오는 25일부터는 영화관이나 실내체육시설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도 가능해진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상 회복의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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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들로는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있다. 코스피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는 최근 들어 다소 낮아졌지만 기업별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는 만큼 주목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에서도 기업실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 실적을 내놓는 기업 중 주목되는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18일, 이하 현지시간)와 IBM·존슨앤존슨·넷플릭스·록히드마틴·트래블러스(19일), 테슬라·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P&G(20일), AT&T·아메리칸에어라인스·유니온 퍼시픽·다우(21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버라이존(22일) 등이다.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대형 기술주로서, IBM과 P&G·존슨앤존슨·다우·트래블러스·버라이존·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은 블루칩 우량주로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긴축 강화 추이도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사안이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1.50%로 끌어올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석 달 만에 단행됐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보다 위축되는 환경이 조성됐다.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연준의 기준금리도 심상찮은 속도로 올라갈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연준이 빅 스텝을 취하는 것과 함께 양적긴축을 병행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르면 5월부터 자산매각을 통해 매달 950억 달러의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망의 주된 내용이다.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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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발 빠른 긴축 행보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3월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시장의 전망치(0.4%)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공장 가동률 또한 전달보다 0.6%포인트 올라간 78.3%를 기록했다. 긍정적 경제지표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발걸음을 보다 가볍게 해줄 수 있다.

연준의 긴축 추진 동향은 FOMC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주는 5월 FOMC 회의(3~4일)를 전후해 설정된 블랙아웃에 돌입하기 직전 기간인 만큼 위원들의 발언 내용에 더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아웃은 FOMC 회의를 전후해 위원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공개발언을 할 수 없도록 연준이 설정한 두 주가량의 기간이다.

18일엔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1일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런저런 행사를 통해 공개 연설에 나선다.

미국의 채권 금리 동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권금리 상승은 부채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기업들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지난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83%까지 올라갔다.

한편 1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02포인트 내려간 2685.04에서 시작된 뒤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2693.21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 대비 하락폭은 2.85포인트(0.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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