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통계청은 9일 올해 1분기의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집계된 지수는 103.3(잠정치)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103.7) 대비 감소폭은 0.4%였다. 통계청은 또 국산 공급이 1.9% 줄었고, 수입에 의한 공급은 3.7% 늘어 전체 제조업 제품 공급에서 수입품 비중이 1년 전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일정 기간 동안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수량(금액 기준)을 가늠케 하는 지표다. 공급되는 제조업 제품은 국내 생산 공급분과 수입에 의한 공급분을 망라한다. 지수(2020년 = 100)는 국산과 수입 전체의 실질 공급 금액을 합산한 뒤 이를 토대로 산출된다.

분기별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를 보면 해당 기간 동안 국산과 수입을 합친 모든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량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국산과 수입이 전체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이들 자료는 정책 당국과 연구기관이 국내 시장 전체의 동향과 구조변화 등을 이해하면서 정책을 수립하고 연구를 수행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단, 이 지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국내 면세점을 통해 국내로 공급되는 제조업 제품의 물량은 배제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날 공개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해당 기간 동안 국내에서 제조업 제품이 1년 전보다 적게 공급됐지만. 수입 제조업 제품의 공급량은 늘어났다는 점을 말해준다. 국내 공급분이 1.9% 줄고 수입분이 3.7% 늘어남에 따라 1분기 중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제품 전체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비 증가폭은 0.5%포인트였다.

이날 발표 내용 중 우선 눈여겨봐야 할 점은 지수가 작년 1분기보다 0.4% 감소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중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액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는 것은 국내 시장이 그만큼 침체돼 있었음을 말해준다. 제조업 공급지수는 2021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7개 분기째 증가세를 유지해왔으나 그 다음 분기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는 최종재가 1.2% 줄었고, 중간재는 0.4% 증가했다. 재화별 분류가 아닌 업종별 분류로 보자면, 자동차가 21.4% 증가한 반면 화학제품과 1차금속은 각각 6.7%, 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통신도 5.2% 감소했다. 자동차 공급은 국산(20.0%)과 수입(30.0%)이 모두 늘어났다.

최종재 중 소비재의 경우 화장품과 김치 등이 줄어 0.4% 감소했고, 자본재는 유조선과 컴퓨터 등이 줄어 2.5% 감소했다. 중간재 공급 증가를 이끈 것은 자동차 신생부품과 안료 등이었다.

전체 수입점유비(28.6%) 상승은 최종재(31.8%)와 중간재(26.7%) 모두에서 점유비가 0.5%포인트씩 상승한데 기인했다. 업종별 분류상으로는 화학제품(35.2%)과 전기장비(32.3%), 담배(31.5%)의 수입점유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금속광물의 수입점유비는 14.3%였다. 수입점유비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은 담배(8.8%포인트 상승)였고 그 다음이 6.8%포인트 상승을 나타낸 화학제품이었다. 전기장비는 점유비가 4,4%포인트 증가했고, 비금속광물의 점유비는 1년 전보다 3.9%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날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를 발표하면서 과거 시계열 자료가 변경되었음에 유념할 것을 주문했다. 한 관계자는 지수 변화의 의미와 관련, “지수 개편과 스마트폰 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기타 용어 설명:

*최종재: 소비재와 자본재로 분류된다.

소비재는 개인 또는 가계가 구입해 사용하는 제품을 지칭한다. 휴대전화나 승용차, 의류, 화장품, 의약품 등이 포함된다. 반면 자본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기계와 장비 등을 가리킨다. 기본적으로 1년 이상의 내구성을 가진 제품만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각종 기계류와 선박, 트럭, 버스 등 운송장비 일체가 그 범주에 들어간다.

*중간재: 광공업 및 다른 산업의 원재료와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제품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반도체와 전자부품, 나프타, 경유, 자동차부품, 레미콘, 1차금속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