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일주일 넘게 2600선을 지켜내고 있다. 중기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국내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수급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점이 요인 중 하나다. 단기 상승에 대한 견제와 함께 관망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살아 있는 편이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24일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7~8월 중 2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주간 단위 단기전망은 대체로 유동적이다. 최대 고비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있을 연준의 성명 발표다. 성명에 덧붙여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FOMC 회의 결과를 두고는 별 이견이 없다.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5.25~5.50%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발표에 덧붙여질 연준 성명 및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이다. 투자자들은 성명과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스며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그 내용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지표에 따라 판단해 나가겠는 정도에 그친다면 시장은 별 동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성명 발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7일 새벽에 이뤄진다.

다음 달 행사(8월 24~26일)이긴 하지만 연준의 잭슨홀 회의에 미리부터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과거 연준이 잭슨홀 회의를 통화정책 전환의 계기로 삼은 이력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연준이 이번 잭슨홀 회의를 계기 삼아 통화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준의 그간 스탠스로 보아선 설사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5.25~5.50% 선에서 멈춘다 할지라도 그 상태를 당분간 이어가려 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는 점 또한 통화정책의 조기 전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연착륙이 보장된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굳이 높은 수준의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까지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줄어들게 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나온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3.0%로 떨어진데 이어 PCE지수마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면 추가로 긴축을 강화할 동인은 그만큼 약화될 수밖에 없다.

6월 PCE 가격지수는 5월(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특히 중시하는 근원PCE지수의 상승률 또한 전달의 4.6%에서 4.2%로 낮아졌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러나 지표들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할지라도 아직은 연준의 물가목표(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상장사들의 기업 실적도 눈여겨 볼 변수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GE, 바이오젠, GM, 알파벳, 비자, 마이크로소프트(이상 25일), 코카콜라, 보잉, AT&T, 이베이(이상 26일), 맥도날드, 마스터카드, 인텔(이상 27일) 등이 차례로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내놓은 S&P500지수 상장기업 89개 가운데 75%가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이는 각각 80%, 77%였던 최근 3년 및 5년 평균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5일), SK하이닉스(26일),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상 27일) 등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2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29포인트 내린 2608.47로 개장한 뒤 추가 하락과 상승, 재하락 등을 반복했다. 코스피지수는 결국 전장 대비 18.77포인트(0.72%) 오른 2628.53으로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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