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뉴욕증시와 코스피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한데서 확인됐다. 특히 뉴욕증시의 전반적 흐름을 대변하는 S&P500지수가 2.5% 올라 6월 중순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상승 흐름을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주엔 코스피도 1.77%의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 같은 흐름의 저변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이상 긴축을 강화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5.25~5.50%인 연준의 기준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모아져 있다. 일단, 이달(19~20일, 이하 현지시간)과 그 다음(10월 31일~11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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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의하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3%다. 그 다음 번 회의와 12월 회의(12~13일)에서 기준금리가 지금의 5.25~5.50%로 유지될 확률은 각각 65.3%와 63.3%로 집계돼 있다. 이날 현재 집계돼 있는 월별 확률들로 보면 연준 기준금리는 내년 4월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다 5월부터 서서히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불과한 수치들일 수 있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지표에 근거를 두고 있다. 대표적 근거는 견고했던 미국 고용 시장이 조금씩 둔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8만7000명이었다. 시장의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지만 전반적 흐름은 둔화 쪽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주었다. 실업률은 3,8%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잭슨홀 미팅 연설을 통해 “노동시장 재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노동 시장이 연준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용 못지않게 인플레이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임금도 더디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8월 평균 시급은 전달보다 0.2% 오른 33.82달러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 점에 주목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회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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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의해 다시 한 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8월 CPI 상승률이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보다 커질 수 있다.

앞서 발표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동향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7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로 모두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PCE 지수 상승률이 1년 전보다 4.2% 오른 점이 다소 우려를 낳았으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비롯된 불안감은 아직 진행형이다. 디폴트 위기에 몰린 비구이위안이 지난 1일 채권단으로부터 7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상환 연장을 승인받았지만 위험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추가로 상환해야 채무가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기타 변수로는 오는 6일 공개되는 연준 베이지북과 FOMC 위원들의 연이은 공개발언 등을 꼽을 수 있다. 공개발언 허용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라스 연은 총재(이상 6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7일) 등이 공개 발언에 나선다.

한편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절인 4일까지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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