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GS25, GS더프레시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서 철수한다.

이달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경기도 김포 소재 온라인 쇼핑몰 전용 물류센터를 편의점 수도권 거점센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GS리테일은 구매자 근처 GS더프레시 매장에서 물건을 빠르게 보내는 ‘퀵커머스’ 사업에 중점을 둔다. 기존에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 ‘GS프레시몰’은 추후 퀵커머스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와 일원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GS프레시몰은 2017년 GS리테일의 기존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 ‘GS아이수퍼’를 개편해 출범한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이다. 개편 후 GS리테일은 김포 물류센터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온라인 쇼핑 부문을 강화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자 지난해 8월 새벽배송을 중단했고 현재는 당일배송만 유지 중이다.

[사진 = GS리테일 제공]
[사진 = GS리테일 제공]

최근 GS리테일은 매출을 줄이더라도 영업손실을 축소하며 효율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GS프레시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54억원으로 지난해(468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349억원에서 올해 2분기 12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엔데믹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경쟁도 심해졌다.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와 기존 사업 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는 전국 420여개 GS더프레시 매장을 통한 근거리 배송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철수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경영 효율화 작업에 들어간 것은 GS리테일만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대부분 매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내는 쿠팡도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루기 전까지는 매년 5000억~1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런 와중에 엔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며, 온라인 쇼핑몰들은 외형 확장보다는 적자 줄이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778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1206억원)보다 적자 폭을 35.5% 줄였다. 대신 같은 기간 매출 규모도 1.0% 감소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4%, 지난해에는 30.5%의 높은 매출 증가 추이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컬리가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2021~2022년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본 SSG닷컴도 올해 적자 폭을 50% 축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실 다지기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로 상반기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48.6% 줄어드는 등 성과도 나고 있다. 11번가도 매출 대비 영업 적자 비율인 영업손실률이 올해 2분기 13.6%를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31.7%)보다 개선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이스경제와 통화에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선행 투자가 필요하기에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시기가 끝나고 금리가 오르며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 그 때문에 최근 온라인 유통업계는 무리해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익이 나도록 운영하는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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