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bhc 박현종 회장의 증인 채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아시아 최대 PEF MBK파트너스는 bhc의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의 지분 40%를 쥐고 있어 bhc의 실질적 지배자로 꼽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지난달 1차 증인명단 채택을 확정 지었다. 국감 증인이 선정되는 절차는 의원들이 소속 당의 간사에게 국감 출석을 요구할 증인 신청을 넣어 협의를 거친다. 이후 여야 간사가 모여 최종적으로 증인 목록을 의결한다.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증인의 경우 표결에 부쳐지는 일도 있다.

그런데 이번 1차 명단에 김병주 회장과 박현종 회장은 빠졌다. 그에 관해 김경만 의원실 관계자는 나이스경제 취재진에게 “1차에선 최종 의결되지 못했으나 2차도 (김병주 회장, 박현종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후 양당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도 안 되면 27일 열리는 종합 국감이라는 선택지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 = bhc 제공]
[사진 = bhc 제공]

이어 “작년 국감부터 이어진 MBK 위증 문제, MBK가 bhc 경영에 간섭하며 횡포를 부려 영업이익률만 끌어올리고 필수물품 강제 등으로 가맹점 피해는 크게 늘린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서 위증이란 2022년 국감 당시 김 의원이 MBK파트너스의 bhc 경영 간섭을 지적하자, MBK파트너스 윤종하 부회장이 “저희가 사후적으로 보고받고 있으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을 말한다. 해당 발언은 국감 증인이 증언에 앞서 하는 ‘증인 선서’에 어긋나는, 허위 진술이라는 게 김 의원 측 주장이다.

김경만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에 “MBK가 일상적으로 bhc에 관해 보고받고 경영에 관여한 증빙 자료를 본 의원실은 다 갖춰 뒀다”며 “고발에 앞서 최종 확인을 하기 위해 증인 신청을 계속 넣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MBK파트너스와 bhc 관련해 문제 삼고 있는 사안은 또 있다. 바로 bhc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다. 2022년 기준 bhc 매출은 5075억원, 영업이익은 1418억원을 기록했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27.9%로, 치킨업계 최고 수준이자 경쟁업체인 BBQ(15.3%)나 교촌(0.6%)과 비교해도 크게 웃돈다. 

앞서 bhc 관계자는 본지에 “bhc는 판관비(판매관리비. 일종의 기업운영비로 주로 인건비, 광고비 등을 포함함)를 잘 관리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을 많이 남기는 구조를 구축했다. 그러한 구조적 차이가 있을 뿐, bhc나 여타 프랜차이즈나 매출총이익을 봤을 때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며 “bhc는 가맹점에 물품 대금을 비싸게 받는 등의 행태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매출액에서 판관비 등을 제한 게 영업이익이니 이론적으론 그른 곳이 없는 말이다. 

배포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bhc그룹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았다. 올 4월 78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지원금을 전달한 데 이어 6월부터 12월까지는 전국 bhc치킨 가맹점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무상 지원 중이다. 김경만 의원이 정조준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bhc 박현종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 여부는 물론 국감장에서 오갈 ‘말말말’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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