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의 키워드는 기업 실적이다. 지난주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추후 주가의 긍정적 흐름에 대한 기대를 키워주었다. 두 기업의 분기 실적은 각각 시장의 전망치를 30%, 10% 정도 상회했을 정도로 양호한 편이었다.

더구나 다음 주엔 국내 증시의 대형주들이 대거 실적을 내놓기로 예정돼 있어서 투자 심리가 조금씩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주는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만큼 투자자들이 숨을 고르며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는 뉴욕증시에서도 당분간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증시와 뉴욕증시 모두 개별기업들의 실적에 의해 주가가 좌우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번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 록히드마틴, 골드만삭스, 유나이티드항공(17일, 이하 현지시간)과 테슬라(18일)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실적 장세가 예고된 가운데 최근 국내외 증시는 점차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동안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던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국제유가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나타낸 것이 그 배경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세는 일정 부분 긴축효과를 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상쇄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이 그 같은 견해를 잇따라 밝힌 덕분에 자본시장은 보다 빠르게 안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장은 연준이 추가 긴축을 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연준은 점도표 등을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5.6% 수준을 보일 것이라 예고해왔다. 기준금리를 지금(5.25~5.50%)보다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쳐온 것이다.

국제유가가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안도시키고 있다. 개전 초만 해도 국제사회에서는 이란 등의 개입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주변국들이 전쟁 개입을 자제하면서 그 같은 우려는 다소 약화됐다.

이번 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국내외 변수로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미국의 소매판매는 미국인들의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소비가 예상보다 활발하다면 고금리 장기화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지기 마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2% 증가했을 것이라 전망했다. 8월의 전달 대비 증가율은 0.6%였다.

이번 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동결 전망은 최근 미국에서 추가긴축론이 다소 약화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국외 변수로는 연준 관계자들의 공개발언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주는 이달 31일~11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이 공개발언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다. 주말인 21일부터는 이들의 공개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이 시작된다. 블랙아웃은 다음달 2일까지 지속된다.

연준 관계자 관련 행사 중 특히 주목할 이벤트는 제롬 파월 의장이 참석하는 19일의 뉴욕경제클럽 토론회다. 여기서 파월 의장은 어떤 식으로든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17일 공개발언도 파월의 연설 못지않게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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