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온라인 쇼핑몰=적자’라는 공식이 있는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오아시스마켓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식료품 전문 유통업체로,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의 오프라인 물류를 대행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2018년 온라인 쇼핑 사업에 진출한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기준 가입자 140만명, 연 매출 4272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꾸준한 흑자 기조다. 오아시스마켓은 설립 이후 11년째 연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이 2020년 2386억원, 2021년 3570억원, 지난해 4272억원으로 성장할 때 영업이익은 각각 97억원, 57억원, 48억원으로 줄곧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이 영업이익을 내기까지 10여년이 걸렸고, 여타 온라인 쇼핑몰들은 여전히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성남 제1 스마트통합 물류센터 현장 모습. [사진 = 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마켓의 성남 제1 스마트통합 물류센터 현장 모습. [사진 = 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 유통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이라는 것을 무기로 지난해 2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시장 평가가 기대에 못 미쳐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나 IPO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 오아시스마켓 측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마켓이 SSG닷컴, 컬리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1호 상장’ 타이틀을 거머쥘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온다.

오아시스마켓이 줄곧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효율적인 시스템이 꼽힌다. ‘오아시스루트’라고 불리는 오아시스마켓 특유의 물류 시스템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품·포장·배송 등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나의 물류시설에 상온·냉장·냉동 구역이 함께 있어 합포장도 가능하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러한 물류 시스템을 한국, 미국 등에서 특허 출원했다.

신선식품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폐기율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에서 나가지 못한 상품을 60여곳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폐기율 0%대를 달성했다. 오아시스마켓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온라인이 60%, 오프라인이 32%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도 성과를 보였다. 오아시스마켓은 생산자 직소싱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오아시스마켓의 PB(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액은 전체 매출 중 60%가량을 차지한다. 덕분에 이용자 만족도도 높다.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재구매율은 매월 97% 이상이었다. 건당 평균 구매액도 2019년 3만600원에서 지난해 3만9500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낮은 인지도와 경쟁사 대비 작은 몸집은 아쉬운 부분이다. 오아시스마켓의 매출 규모는 확실히 성장세에 있으나, 또 다른 신선배송업체인 컬리(2조372억원)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IPO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요즘 오아시스마켓은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부터 충청권 새벽배송 권역을 세종으로 확대했다. 수도권 일부 지역(서울 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 경기 성남시·용인시·하남시)에서는 저녁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달에는 이랜드와 손잡고 킴스클럽 NC야탑점에 ‘킴스오아시스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8월 킴스클럽 강남점에 오픈한 1호점이 하루 평균 방문객 3000명, 전년 대비 온라인 매출 207% 상승 등 좋은 성과를 거두어 2호점 오픈을 결정했다. 킴스클럽이라는 높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와 협업함으로써 마케팅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오아시스마켓의 속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나이스경제와 통화에서 “외형 확장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마케팅보다 사업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없다”면서 “한발 한발 다져가면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흑자 경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 의지대로, 오아시스마켓은 안정적인 외형 확장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또한 ‘1호 상장’ 타이틀을 거머쥔 온라인 쇼핑몰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이목이 모인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