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유정환 기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신형 GV80 4륜 모델 생산에 차질이 생긴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일각에서 품질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현대차는 부품수급 차질을 이유로 밝히면서 품질 이슈를 일축했다. 단순 해프닝 같지만, 그동안 현대차에서 발생한 품질 이슈로 인해 현대차에 덕지덕지 붙은 품질 의심 꼬리표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 셈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20일부터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신형 GV80과 GV80 쿠페 모델을 생산하고 있었으나 부품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4륜 구동형 모델은 생산이 미뤄지고 현재 2륜 구동형 모델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네시스 GV80의 2021년 기준 4륜 구동형 모델 선택 비율은 전체 75%에 달해 이번 생산 지연은 소비자 인도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생산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신형 GV80의 초기 품질을 의심하는 시선도 강해지고 있다.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사진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사진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품질 이슈가 아닌 4륜 모델에 적용되는 사양 일부 자재투입 일정 조정에 따른 차이가 생긴 것”이라며 “현재 2륜 모델만 생산하고 있고 4륜 모델은 생산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 이슈였다면 2륜 모델 또한 생산되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부품수급 일정에 대해선 “현재 확정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고객 인도는 차질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해명에도 GV80 초기 품질에 의심이 불거지는 이유는 그동안 현대차에서 계속된 품질 이슈가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심어놨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에만 9만 대 이상 판매된 ‘그랜저 GN7’ 차량의 품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출시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그랜저 GN7’ 차량에서 무상수리 19회, 리콜 2회에 달하는 사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현대차에 품질관리에 대한 강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가 고객을 ‘테스트 베드(성능·효과 시험)’로 삼는다고 품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도 품질 문제가 불거져 총 330만대를 리콜하게 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현대차와 기아에 엔진부품 화재 위험을 이유로 각각 약 160만대, 170만대를 리콜(자발적 시정조치)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HTSA는 해당 조치 이유로 현대차는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모듈이 브레이크액을 누출하고 합선을 일으킬 수 있어 주차 또는 주행 중에 엔진부품 화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하고 기아차의 경우 차량 전자제어유압장치(HECU)가 합선 가능성이 있어 이 또한 주차나 주행에 엔진부품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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