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화장품업계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다이소는 이전부터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더샘, 네이처리퍼블릭 등 유명 화장품 업체들과 협업하며 시선을 끌었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은 기초화장품 13개 브랜드, 색조화장품 4개 브랜드, 남성화장품 1개 브랜드다. 기초화장품 브랜드에는 네이처리퍼블릭 식물원, 애경산업 포인트 등이 있고, 색조화장품 브랜드로는 클리오 트윙클팝, 이넬화장품 입큰 등이 있다. 애경산업 스니키도 남성화장품 브랜드 입점 대열에 가세했다. 품목 수는 190여개에 이른다.

다이소와 손잡고 제품을 론칭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 16일 더샘이 다이소와 협업해 비건 메이크업 라인 ‘드롭비 컬러즈’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 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네이처리퍼블릭의 다이소 전용 브랜드 식물원도 ‘알로에 프레시 수딩 마스크시트’, ‘감귤 비타톤업 선크림’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이소 사당1호점의 뷰티제품 매대.  [사진 = 김하림 기자]
다이소 사당1호점의 뷰티제품 매대. [사진 = 김하림 기자]

갈수록 탄탄해지는 라인업에 다이소 화장품 매출도 함께 상승세를 그렸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초·색조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가량 신장했다.

다이소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는 다이소는 모든 상품을 6가지 가격대(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로 판매하고 있는데, 화장품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테면 다이소는 입큰 ‘퍼스널 퍼퓸 파우더 팩트’(9g)를 5000원에 판매한다. 입큰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퍼퓸 파우더 팩트’(13.5g)는 2만7000원이다. 들어간 성분과 용량 차이를 감안해도 확실히 저렴한 가격이다. 다이소의 이러한 균일가 정책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이소에서 파는 대부분의 화장품은 주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에서 생산한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나이스경제와 통화에서 “다이소에 들어가는 화장품은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진 않는다”면서 “고기능성이 아닌 일반 화장품이기 때문에 얼마나 안전한지, 가격적으로 경쟁력이 있는지를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기준 전국 1442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헬스앤드뷰티(H&B) 업계 1인자인 올리브영(1320개)보다 많다. 소비자들이 그만큼 쉽게 다이소 매장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판로를 얻은 화장품 제조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다이소는 소비층이 두껍기 때문에 다이소의 화장품 판매 확대는 환영할 일”이라며 “다이소를 통해 화장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 화장품이 가성비 높은 가격과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이소는 브랜드사 입점을 강화하고, 트렌디한 상품들을 균일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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