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홍보(PR·Public Relations)의 사전적 의미는 ‘기업·단체 등 조직체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생각이나 계획·업적 등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는 관련 업계에서 인기 스타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거나 사내 봉사단체의 행적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것 등등을 포괄하는 활동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기자의 메일함에 매일 수십 통씩 쏟아지는 보도자료를 잘 살펴보면 업계 내부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읽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식품·외식업계 전반을 지배하는 키워드를 추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 같은 키워드 중 하나가 ‘K푸드의 세계화’다. 이는 지난달 미국 유명 대형마트에서 냉동 김밥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현재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BBQ는 베트남 중부의 대표 휴양지 다낭(Da Nang)에 BBQ 다낭점을 오픈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BBQ가 미국, 캐나다, 독일, 대만, 일본, 중남미에 진출한데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세력 확장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BBQ는 필리핀에 진출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바 있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푸드 페어. [사진 = aT 제공/연합뉴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푸드 페어. [사진 = aT 제공/연합뉴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한 중동 지역 진출을 앞뒀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 인증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지난 22일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현지 기업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파리바게뜨는 2024년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등 12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총 1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에 ‘맘스터치 도쿄’라는 팝업스토어를 오픈, 사흘 만에 약 2500명이 다녀갔고 3800여개 제품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맘스터치의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둔 테스트베드 용도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본지에 “맘스터치가 이미 진출한 태국, 몽골의 경우 한류 열풍이 거세 한국 관련 콘텐츠나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형성돼 있다. 일본은 해외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선진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나라인 만큼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맘스터치도 눈여겨보게 됐다”며 “향후 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도 진출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MZ세대가 선호한다고 알려진 ‘가치 소비’다.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는 올해로 44회를 맞은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해 제작한 한정판 점자 패키지 ‘아몬드 빼빼로’를 내놨다. 실제 업계에서 점자 표기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는 맞지만, 제과 제품은 소재나 모양 때문에 패키지에 점자를 적용하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 나온 아몬드 빼빼로 점자 패키지 한정판의 전면 상단에는 ‘빼빼로 아몬드’가, 하단에는 빼빼로의 브랜드 메시지인 ‘빼빼로로 마음을 나누세요’가 점자로 적혀있다. 측면에도 ‘빼빼로 아몬드’가 점자로 새겨졌고, 편의성을 위해 후면에는 상자 개봉을 위한 ‘열림’을 표시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1인 가구에 부담스러워진 피자는 혼자서도 즐기기 좋은 소용량·가성비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1인 가구 증가’다. 지앤푸드 프랜차이즈 굽네는 싱글 피자와 파스타 각 2종을 출시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미스터피자도 가성비 좋은 한 끼를 위한 1인 피자 ‘만원 런치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만원 런치세트’는 매장 방문 고객을 겨냥해 1인 피자 1판과 미니 추러스 2조각, 탄산음료 1잔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물가 행진에 가성비 좋은 피자 메뉴로 만족스러운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알찬 구성의 메뉴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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