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두 주 연속 하락세로 기운 가운데 10월 마지막 주를 맞게 됐다. 지수는 2300선까지 내려앉은 만큼 새 돌발변수가 추가되지 않는 한 바닥을 다지며 반등 기회를 찾으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2300선을 내준 뒤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수 분석가들은 코스피가 이번 주에도 2300선 전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 행진 중이고 이스라엘-하마스 간 충돌사태의 새 국면 진입이 투자자들의 조심성을 키우고 있어서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기대보다 길게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맞물려 있다. 지난 주 막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 초 4%를 크게 밑돌았던 것에 비하면 1%포인트 이상 상승해 있는 모습이다. 높아진 국채금리는 시장금리 전반을 상승시키고 결국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늘림으로써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 연합뉴스]

중동 정세는 더욱 불안정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주 후반 이스라엘은 탱크를 앞세워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 공격도 강화하는 등 상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양측 간 충돌 격화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이 국채 발행량을 늘리면 안 그래도 높아진 미 국공채 금리는 추가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중동발 불안감 확산은 국제유가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을 저지한 요인들 중에는 미국 기술기업 일부의 저조한 분기 실적이 포함돼 있었다. 테슬라와 알파벳 등의 실적이 예상 외로 안 좋았던 것이 뉴욕증시와 코스피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이제 2일 나오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이 눈여겨 볼 이벤트가 몇 가지 있다. 그 첫째가 다음달 1일 종료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시장 전망은 이번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시장이 보다 큰 관심을 쏟는 대상은 회의 종료 후 발표될 연준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관심사는 고금리 기조의 기간이다. 이에 대해 연준 성명이나 파월 의장 발언이 모종의 메시지를 던져줄 지가 최대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오는 3일 발표되는 미 노동통계국의 10월 고용보고서도 눈길을 모을 대상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증시는 또 한 차례 실망감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고용 호조는 임금 상승, 금리 인상이나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연쇄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전망한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17만5000명이었다. 전달의 33만6000명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국내발 변수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1일 관세청이 발표하는 10월 수출입동향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한 주요 관심사는 월간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플러스로 전환될지 여부다. 우리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5.8%를 기록한 이래 줄곧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해왔다. 다만 그 폭은 지난 7월 -16.1%를 나타낸 이후 조금씩 축소되는 흐름을 보여주었다. 지난 9월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4.4%였다.

한편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47포인트(0.45%) 내려간 2292.34에 개장한 뒤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고, 결국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29포인트(0.45%) 오른 2313.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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