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스트레스와 불면증. 이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건강보조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스트레스·긴장 완화, 수면 개선 등 정신 건강을 보조하는 '멘털 케어'가 기능성 음료 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데 따른 흐름이다.
야쿠르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 유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넘어 유통전문기업을 표방하는 hy는 최근 관절 건강, 숙취 개선 등에 효과를 내는 기능성 소재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기능성 원료 적용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2월 멘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새 브랜드 '쉼'을 론칭, 프로바이오틱스에 테아닌을 더해 장 건강과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스트레스케어 쉼'을 출시했으며 8월에는 후속 제품인 '수면케어 쉼'을 내놨다. 브랜드 모델로는 배우 신민아를 발탁했다.
소비자 반응 또한 호의적인 편으로 나타났다. 9월 마감 기준으로 '스트레스케어 쉼'은 누적 판매량 1800만개, '수면케어 쉼'은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쉼 라인업 추가는 현재로선 예정돼 있지 않다는 게 hy 관계자의 설명이다.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의 경우 지난달 스트레스와 수면을 동시에 케어하는 기능성 제품 ‘더블 수면&스트레스케어’를 선보였다. 인삼공사에 의하면 2011년 48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3조원까지 급성장했다.
‘더블 수면&스트레스케어’는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쉬아간다 추출물’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해주는 테아닌을 함유한 제품이다. ‘아쉬아간다 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면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수면 질 개선, 스트레스 완화 관련 연구개발 및 제품화 진행은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맥콜·천연사이다로 잘 알려진 식음료 기업 ‘일화’는 기존 홍삼 원료 위주였던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를 한층 확장해 액상형 마그네슘 스틱 ‘마그나맥스’를 출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마그네슘은 신경 안정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성분으로, 눈 떨림과 손발 저림 등 근육 경련을 비롯해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일화는 지난 9월에도 체내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을 돕는 사포닌 성분의 흡수율을 최대 94배까지 높였다는 ‘진웰스 발효홍삼 컴파운드K 스틱’을 출시한 바 있다. 일화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기획 및 개발 단계지만 멘털 케어 관련 제품군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회사가 제품을 처음 개발해 출시하고 홍보하는 일련의 과정도 어렵고 힘들지만, 출시 이후에도 고객이 꾸준히 재구매해 줘야만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법이다. 새로운 식음료업계 트렌드 속에서 승기를 잡을 기업은 어느 곳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