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고전을 읽자.’ ‘고전이 답이다.’
학창 시절을 거쳐오며 누구나 한번은 들었을 말이다. 유명했던 광고 카피 ‘옛것이 좋은 것이여!’에 담긴 뜻처럼 옛것의 가치를 존중하자는 취지를 전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일까? 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선 스테디셀러 제품의 부활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우려되곤 하는 인지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고정 팬층에 브랜드 이미지 환기 또한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한 행보로 분석된다.
농심은 지난 8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신라면 더 레드’를 향한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해당 제품을 오는 20일부로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라면 더 레드’는 출시 80일 만에 1500만봉 넘게 판매되며 올해 라면 신제품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농심 신라면 더 레드는 청양고추 양을 늘려 기존 신라면보다 약 2배 매운 제품이다. 농심은 신라면 본연의 아이덴티티인 ‘맛있는 매운맛’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매운맛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신제품 '순하군 안성탕면'이 나왔다. 농심 안성탕면은 1983년 출시된 제품으로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 0의 순한 맛 버전으로 중량과 가격이 기존 안성탕면과 동일하다.
‘껌이라면 역시 롯데 껌’이라는 가사의 CM송으로 잘 알려진 롯데 껌이 '부활 레트로껌' 프로젝트와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롯데웰푸드(구 롯데제과)는 지난달 롯데 후레쉬민트를 리뉴얼해 재출시하고, 이달 들어선 총 2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걸린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십’의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기자에게 “코로나19를 거치며 껌 시장이 다소 정체된 경향이 있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고 이제 껌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리뉴얼된 롯데 후레쉬민트는 1972년 첫 출시 당시 디자인을 재해석한 패키지가 적용됐다. 당시를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레트로껌을 처음 접한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주겠다는 취지다. 상쾌한 민트향과 특유의 단맛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배합을 개선하는 등 품질 업그레이드도 병행됐다.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는 지난 6일부터 한정판 메뉴 ‘인피니티 킹마호크 스테이크’를 선보인다. 이는 아웃백이 2017년 출시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모티브로 한 메뉴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출시 6년 만에 누적 판매 260만개를 넘어선 스테디셀러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