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유정환 기자]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 속에 꽃길만 달리던 전기차에 제동이 걸렸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위축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요 부진은 전기차 배터리공장 직원들의 무급휴직으로까지 이어졌다.

전기차 수요 감소는 미국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S&P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예년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증가율 전망치다. 2021년과 2022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각각 94%, 67%였다.

전기차 수요 부진은 배터리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최근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이하 SKBA)는 조지아주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줄이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무급휴직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사진 = SK온 제공/연합뉴스]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사진 = SK온 제공/연합뉴스]

13일 미국 현지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SKBA의 조 가이 콜리어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 재조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은 의심할 바 없다”며 “조지아주 공장은 앞으로도 배터리 생산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휴직 대상 인원과 기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해당 배터리공장은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위치해 SK온이 2022년부터 22GWh 규모로 운영하는 단독 배터리공장이다. 주로 포드와 폭스바겐의 전기차량 배터리를 생산 공급해오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SKBA는 라인 가동 일정을 조정하고 이에 맞춰 일부 생산 근로자를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했다”면서 “최근 전기차 업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감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자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이 배터리공장은 조지아주 정부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지원 명목으로 7억 달러(약 9300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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