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사진) 출시를 앞뒀다. 무설탕 소주 '새로'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넘는 호실적을 낸 것에 이어 맥주 부문에서도 ‘쌍끌이’ 신화를 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카스를 생산하는 오비맥주가 사실상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맥주 시장 판세를 ‘크러시’가 뒤바꿀 수 있을지 또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9월 카스의 소매점 매출은 4281억2400만원으로 맥주 브랜드 중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카스의 소매점 점유율은 37.89%(9월 말 기준)로 역시 1위다.

롯데칠성음료의 2023년 3분기 주류 부문 매출(별도 기준)의 경우 전년보다 4.3% 증가한 2011억원, 영업이익은 110.2% 증가한 14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그중 ‘새로’는 지난해 처음 발매된 이래 꾸준히 매출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히트작이다.

[사진 = 롯데칠성음료 제공]
[사진 = 롯데칠성음료 제공]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와 와인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맥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줄어든 203억원에 그쳤다. 회사로선 소주와 맥주라는 양 날개의 뒷받침이 필수라는 위기감이 들었을 법한 대목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방책으로 이번에 ‘신제품 출시’라는 패를 내놓게 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크러시’ 출시를 예고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크러시’ 외에 또 다른 맥주 신제품도 준비 중인 단계이나 아직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오는 21일 출시되는 ‘크러시’는 상쾌하고 청량한 맛을 강조한 라거(Lager·향은 세지 않은 편이고 탄산이 강함) 맥주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의 90% 이상은 라거가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크러시’도 대중성에 무게를 실은 제품이라 추측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시 후 크러시가 각 소매점에 입점되는 양상부터 살펴보고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저희가 ‘새로’로 시장에서 반등했듯 맥주 판매도 끌어올려 (소주와 맥주 둘 다 잘되는) 선순환 아닌 선순환을 이루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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