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스크린골프업계 1위 골프존의 사이트가 엿새째 잘 열리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경우 정상영업이 불가능해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접속 장애는 이달 23일부터 골프존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했다. 골프존은 랜섬웨어로 서버 디스크가 파손돼 장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골프존 측은 지난 27일 골프존 애플리케이션에선 예약 등 일부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공지했으나 이용자 불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현재까지도 홈페이지에는 접속이 되지 않았고 골프존마켓도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유지됐다.

이로써 현장에서는 여러 혼란이 빚어졌다. 우선 골프존 오프라인 매장 이용은 가능하나 예약은 직접 전화를 걸어서 해야 했다. 매장에 방문한 회원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경우 게스트로 이용해야 했다. 가맹점주도 누가 어느 시간대에 예약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골프존마켓 또한 서버가 복구될 때까지 상품을 배송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미지 = 골프존 홈피 캡처]
[이미지 = 골프존 홈피 캡처]

혼란을 틈타 피싱 문자도 기승을 부렸다. 문제 발생에 대한 죄송함을 담아 소수 회원에게 골프존 주식 3주(27만원 상당)를 선물로 주고 있으며, 수령을 원하는 회원은 답장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골프존은 접속 장애 발생 다음날(24일) 입장문을 내고 문제 발생 원인을 설명하는 한편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랜섬웨어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골프존을 사칭한 피싱 문자를 받을 경우 발신번호를 스팸처리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골프존은 “고객분과 점포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점주들에게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골프존은 모든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완료가 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존 서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7월엔 골프존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전국 4900여개 매장 서비스가 2시간 20분간 중단된 바 있다. 당시 골프존은 전산장애 원인으로 외부 서버와 골프존 시스템 사이의 통신장애를 꼽았다. 골프존은 가맹점들에 약관 규정의 2.5배인 6시간 30분의 라운드 비용을 보상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골프존은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에 20억원을 책정했다. 전년(18억5000만원)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한 골프존은 지난달 13일 정보보호 관리체계에 대한 국제표준 인증(ISO/IEC 27001)을 획득했다고 밝히며 “골프존이 제공하는 스크린골프와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대하여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역량을 인정받은 성과”라고 자랑했다.

기자는 골프존에 랜섬웨어 감염 경위, 복구 시점, 고객 보상 방안 등을 질문했으나 “현재 서버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입장이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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