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bhc그룹이 송호섭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신임 전문경영인(CEO)으로 내정했다. bhc 측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맡아 국내 최대 F&B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시킨 점,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출·성장을 견인한 점 등을 내정 이유로 밝혔다.

28일 bhc그룹에 의하면 송호섭 신임 대표(사진)는 지난 10여 년간 국내에서 식음료, 소비재, 라이프스타일 기업의 CEO를 역임하면서 기업가치 개선과 브랜드 명성 강화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왔고, 중장기적 관점의 경영 전략 수립과 비즈니스 운영·실행 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0년생인 송 대표는 1993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이후 ▲나이키 코리아 입사 ▲로레알코리아 브랜드 매니저 ▲SC존슨코리아 세일즈 디렉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CEO 등을 역임했다.

[사진 = bhc 제공]
[사진 = bhc 제공]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로 재직할 당시 잦은 프로모션 탓에 파트너(스타벅스 직원)들로부터 과로에 대한 불만을 샀고, 발암물질 캐리백 사태가 발생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특히 캐리백 논란 때 사측이 늑장 대응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국회 국정감사장에까지 소환됐었다. 일부 언론은 송 대표와 스타벅스를 '국감 단골손님'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지난 6일 bhc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는 박현종 대표이사를 돌연 해임했다. 표면적 이유는 ‘경영쇄신’이었다. bhc 이사회는 사내 공지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bhc 브랜드 명성 강화와 지속성장성 추구,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bhc는 송 대표가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가며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BBQ, 교촌과의 경쟁에서 맹활약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 점포 수로만 따졌을 때 bhc치킨은 지금까지 4개국(미국·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총 10개 점포를 열었을 뿐이다.

반면 제너시스BBQ그룹은 미국·캐나다·독일·일본·필리핀 등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 세계 BBQ 매장 5만개 오픈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중 미국에서는 50개 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남미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은 2023년 상반기 기준 미국·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타이완·아랍에미리트연합(UAE) 7개국에서 68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들어선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타이베이101’(타이베이금융센터)에 타이완 2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8월 타이완 1호점 개점에 이은 행보로, 교촌 측은 연내 3호점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bhc 관계자는 기자에게 “다년간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 전문경영인으로서 호실적을 끌어온 점 등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송호섭 대표를)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CEO직을 수행해오던 이훈종 사내이사는 다음 달 초 송 대표의 취임과 함께 본연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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