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다소 엇갈리는 실적을 냈다.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575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역대 최대인 3조98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나 감소한 1조5869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사진 = 제주항공 제공]
[사진 = 제주항공 제공]

코로나19 당시 대한항공의 효자 노릇을 했던 항공 화물사업은 여행 수요 증가로 여객기 화물칸 공급 증가, 해상 운송 정상화에 따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인건비가 일시 반영되는 등 비용이 늘기도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여객 수요 및 프리미엄 좌석 수요 호조에 따른 운임 강세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 외형적 성장이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는 여객 성수기고, 홍해 이슈로 긴급화물 수요가 늘어 매출이 재차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곡선을 그릴 거라 내다봤다.

실제 대한항공은 일본 경쟁당국인 공정취인위원회(Japan Fair Trade Commission, JFT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업결합 승인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 승인만이 남았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목전에 뒀다.

진에어는 지난해 별도 기준 1조2772억원의 매출, 1816억원의 영업이익, 1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08년 창립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라고 알려졌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38% 급증한 1조6734억원,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으며 영업이익은 5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736만5835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티웨이항공이 2위(543만5277명)다. 이에 제주항공이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거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2월 초나 중순쯤 실적 발표가 날 거라 예상된다. 성과급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티웨이항공 또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이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신규 항공기 총 7대를 도입하고, 크로아티아(오는 6월 취항 예정)를 위시한 유럽 노선과 기타 중장거리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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