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강민주 기자] 은행권이 퇴직연금 가입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3일 국내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 1370만명에서 10년 후 187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은행권 입장에선 노다지 시장이 열린 것.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한 신한은행이다. 하나은행(33조6987억원), 국민은행(36조8265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제공]
[사진 =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부터 퇴직연금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 대상으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고객 2만5000명에게 연간 102억원 규모의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통해 고객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상담시스템도 도입해 고객관리에 힘쓰고 있다. 작년 노원과 일산에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 ‘연금라운지’도 오픈해 은퇴자산의 형성, 관리, 연금 수령까지 관리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포트폴리오 제안, 수익률 관리 서비스인 연금케어 출시, ETF상품 120종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 고객 수익률 향상을 위해 대면·비대면 채널 고객관리 서비스까지 확대하고 있다.

[사진 = 하나은행 제공]
[사진 =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여의도PB센터지점에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 대면 상담 채널인 ‘연금 더 드림 라운지’를 오픈했다.

연금 더 드림 라운지는 퇴직연금 가입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해 마련된 전문 상담센터다. 1억원 이상 개인형퇴직연금(IRP)·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자산을 보유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상품 운용 내역 진단 ▲연금상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연금관리 컨설팅을 통한 은퇴설계서비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을 위한 유선상담 채널인 ‘연금손님관리센터’와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고객을 대면하는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은행들은 ‘디폴트옵션’(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지난해 7월부터 퇴직연금 가입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됐다. 고객이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해 별도의 상품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서비스다.

NH농협은행은 디폴트옵션 상품개발 및 고객관리 조직 확대를 통해 퇴직연금 가입 고객의 수익률 관리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저위험 상품의 1년 누적 수익률이 8.40%로 은행권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디폴트옵션 고위험 상품에서 작년 말 기준 20.01%의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의 취지는 높은 수익률로 개인형 퇴직연금이 국민연금을 대체할 수 있도록 가입률을 높이는 데 있다”며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연금 고객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전체 은행의 총 퇴직연금 적립금은 198조47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49조7259억원에서 2년 새 약 5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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