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강민주 기자] “우리 같은 시니어는 보이스피싱이나 핸드폰 분실에 대한 불안함으로 모바일뱅킹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다행히 특화점포나 관련 디지털 금융교육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 점포를 주로 이용하는 60대 사업가 A씨의 말이다.

금융위원회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이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고객 가운데 60대 이상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10.3%에 불과했다. 은행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최근 3년간 38.7% 증가했고, 이용금액도 2.2배로 늘어난 상황이다.

은행권이 최근 시니어 대상 특화점포 개설 등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사진 = 하나은행 제공]
[사진 =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업무 편의 향상과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 탄현역출장소를 리모델링한 ‘시니어 특화점포’를 지난 16일 신설했다.

시니어 특화점포는 시니어 대상 지원 전담 매니저를 배치했고, 맞춤 디지털 기기를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큰 글씨 안내, 난청 어르신 글 상담 서비스, 쉬운 말 ATM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시니어의 금융 리터러시(Literacy,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향상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 문턱을 낮추기 위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협업해 제작한 시니어 금융콘텐츠 시청각 자료 ▲시니어 선호 주제 신간 서적·오디오북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교육 및 디지털 기기 실습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시니어의 모바일 앱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하나원큐 길라잡이’를 출시했다.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연합뉴스]
[사진 = KB국민은행 제공/연합뉴스]

KB국민은행은 이달 인천에 시니어 특화 점포인 ‘KB 시니어 라운지’ 5곳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천까지 5곳이 늘어나면 KB 시니어라운지는 총 10곳으로 확대된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디지털 금융의 발달에 따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시니어 고객을 위한 특화점포로 2022년 7월부터 서울 안에 고령인구가 많은 5개 행정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형 밴을 이동식 점포로 개조해 시니어 복지기관 내 주차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이곳에서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수령 등 시니어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6곳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고객중심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고령층이 인지하기 쉽도록 바닥에 색깔 유도선을 설치해 이동을 돕는다. ATM기의 메뉴에 큰 글자와 단순한 용어를 사용했으며 안내 음성 속도를 70%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게끔 설정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인천 구월동에 고령자 대상 디지털금융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센터인 ‘신한 학이재’를 개관했다. 학이재는 비대면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에게 다양한 디지털금융 교육 및 기기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용 태블릿을 활용해 모바일 금융앱 활용법을 교육한다.

우리은행은 서울 동소문로점 등 3개 지점에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고령층 고객의 편리한 이용을 위해 창구 카운터의 높이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ATM기의 글씨 크기를 키우고 돈 찾기(출금), 돈 넣기(입금) 등 쉬운 용어로 메뉴를 구성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