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bhc가 일부 메뉴의 닭고기를 저렴한 브라질산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bhc 측은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일시적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변경했다. bhc는 당시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일시적으로 브라질산으로 바꾼 것이며, 계약 물량이 소진될 올해 4~5월쯤 다시 국내산 닭고기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 bhc가 가격 인상을 감행한 것에 있다. 지난해 12월 bhc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씩 인상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순살 치킨 메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bhc는 순살 치킨을 일반 치킨보다 2000원가량 비싸게 제공하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 닭고기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2022년부터 수입 닭고기에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순살 치킨 메뉴라도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bhc 측은 “가격 책정은 닭고깃값만이 아닌 인건비, 임대료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된다”며 “순살 치킨 메뉴들의 원산지를 바꾼 5월에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지금처럼 저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사진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당시 브라질 닭고기 가격을 살펴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 도매시장의 ㎏당 닭고기 도매가격은 1.32달러로 현재(1.49달러)보다 낮았다.

[자료 =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제공, 표 = 김하림 기자]
[자료 =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제공, 표 = 김하림 기자]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산 닭고기(HS코드 0207)의 ㎏당 수입 단가도 지난해 5월 2.09달러, 지난달 2.08달러로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원산지를 바꿀 당시에는 브라질산 닭고기가 지금보다 비쌌다는 bhc 측 주장과 상충된다.

물론 브라질 도매시장과 수입 단가만으로 bhc가 부담하는 원자재 가격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bhc 측은 “회사가 당시 매입한 브라질산 닭고기가 현재보다 비쌌던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여러 매체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브라질산 닭고깃값이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1이나 절반 수준이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bhc는 브라질산 닭고기 매입 단가 및 월별 증감 폭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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