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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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경제 = 유정환 기자] 넥슨코리아 온라인 PC게임 ‘메이플스토리’가 고난의 연속이다. 최근 ‘아이템 확률 조작’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집단소송에 걸렸다. 성난 일부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508명은 지난 19일 넥슨코리아를 대상으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손해배상 및 환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게임 이용자 서대근씨, 이철우 변호사, 권혁근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는 소장 제출 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 넥슨 메이플스토리 소송을 제기한 그들은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에게 아이템 확률 변경을 알리지 않거나 허위로 고지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고, 약관상 중요한 사항 변동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아 이에 대한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가 사기에 의한 계약 취소 및 환불 사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변호사(왼쪽부터), 게임 이용자 서대근 씨, 권혁근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사진 = 연합뉴스]
이철우 변호사(왼쪽부터), 게임 이용자 서대근 씨, 권혁근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사진 = 연합뉴스]

이철우 변호사는 “게임사가 아이템 확률을 조작하는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손해배상을 제기하고 공론화가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이번 소송의 의의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 변호사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의 소비자 단체소송 집단소송 원고 모집 글을 게시하면서 ‘단체소송 참여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 유저 3225명이 참가할 의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넥슨 메이플스토리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이용자는 이번 소송 참여 508명을 포함해 약 1000명에 달한다. 이번 손해배상 소송 가액은 약 2억5000만원이다. 이번 소송에서 청구되는 아이템 구매 금액 25억원의 10%가량이다.

산 넘어 산 형국이다. 넥슨은 지난달 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받았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및 ‘버블파이터’ 내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서다. 그중 가장 논란이 된 확률 조작 아이템은 ‘큐브’로 법 위반 기간 넥슨의 큐브 매출액은 5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 건을 접한 넥슨 메이플스토리 일부 이용자들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메이플말고도 넥슨 게임 다른 것들도 더 조사해봐야 한다”(je1gn5****), “모든 게임에 확률형 아이템은 다 저럴걸? 그냥 확률형 아이템 자체를 못 만들게 해야 함”(pz8po6****) 등 게임사에 불신을 보였다.

그러면서 “슬롯머신 돌리면서 확률까지 0으로 만들었는데 아무도 구속을 안 당한다는 게 더 웃기다! 벌금내고 또 하라는 거나 마찬가지”(ff1il3****), “과징금 2000억 때려라! 꼴랑 116억원이 뭐냐”(LoveHone****) 등 넥슨이 거둔 이익에 비해 약소한 처벌을 받은 것에 아쉬워하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개정 게임산업법을 새로 내놓았다. 개정 게임산업법은 오는 3월 2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문체부가 지난 19일 배포한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공개 관련 해설서'는 확률형 아이템 종류별 정보 표시 방법을 상세하게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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